파타고니아, 티셔츠 한 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2019-08-09 11:00

리스판서빌리 티, 자투리 원단의 재활용 면 50%와 재생 폴리에스터 50%로 만들어
매년 매출 1% ‘지구에 내는 세금’ 명목으로 풀뿌리 환경단체 등에 지원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로고의 탄생

어렸을 때부터 서핑, 클라이밍 등 자연을 벗 삼는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겨온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는 자연을 사랑하는 등반가이자 모험가였다. 1973년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설립하면서, 본인이 가장 아끼는 아르헨티나 피츠로이의 지형을 형상화하여 파타고니아 로고를 만들었다. 거친 환경도 견뎌 낼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브랜드명도 ‘파타고니아’로 결정했다. 이 로고는 클라이밍, 서핑 등 카테고리에 따라 물고기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해 현재까지도 많은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로고는 파타고니아의 신념이다.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 파타고니아가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할 방법으로 로고를 선택했다. 파타고니아 로고 그래픽은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나타내기도 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도 한다.

최근 파타고니아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가 하나의 패션 문화처럼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대표 아이템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티셔츠의 소재와 생산 공정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자연을 위한 선택, 모든 면 제품을 유기농 목화로 생산하다

파타고니아는 1996년 모든 면 제품을 유기농 목화에서 얻은 면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면 소재인 일반 목화를 재배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들이 토양, 물, 공기 등 수많은 지구 자원들을 끔찍하게 파괴하는 것을 깨닫고, 경영의 위험성을 무릅쓰면서까지 일반 목화를 대체할 수 있는 유기농 목화를 선택했다.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유기농 방식으로 기른 목화로 만든 면은 일반 면과 품질이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것은 물론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토양을 지키고, 물을 아낄 수 있다. 이후 파타고니아 모든 면 제품에서 쓰이는 원단은 100% 유기농 면 혹은 재활용 면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표명하는 리스판서빌리-티(Responsibili-Tee)

환경 보호를 위한 파타고니아 티셔츠의 혁신을 대표하는 제품인 리스판서빌리 티는 자투리 원단에서 얻은 재활용 면 50%와 재생 폴리에스터 50%로 만든 제품이다. 일반 면 티셔츠와 비교했을 때, 리스판서빌리 티는 플라스틱 물병 4.8개, 자투리 원단 118그램(g)이 재활용되며, 238리터(ℓ)의 물이 절약된다. 또한,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활 임금을 보장하는 공정무역 봉제 공장에서 생산된다.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매년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리스판서빌리 티에 담긴 그래픽이나 로고 등은 각각 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메시지를 담아낸 디자인이다. 이처럼 환경 보호를 위한 파타고니아의 활동은 단순히 목소리를 내고 풀뿌리 환경단체를 후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티셔츠를 통해 지속해서 환경 보호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 파타고니아 티셔츠 라벨에 담긴 의미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티셔츠 안쪽 목 부분에 위치한 제품 라벨에는 다른 브랜드 제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포그래픽을 볼 수 있다. 이는 티셔츠 한 장을 만들기 위한 파타고니아의 노력이 담긴 내용으로, 해당 제품의 소재를 비롯해 생산과정에서 줄일 수 있는 요소들 그리고, 공정무역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주로 100% 유기농 면(목화)으로 제작된 티셔츠나 100%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티셔츠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티셔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지구를 위한 1%(1% for the planet)’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매출 1%를 ‘지구에 내는 세금’ 명목으로 풀뿌리 환경단체 등에 지원한다. 즉, 소비자가 구매한 티셔츠 금액의 1%는 환경정의, 환경연합 등 국내 23개 환경단체에 지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마케팅 관계자는 “파타고니아의 로고 제품은 브랜드의 철학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매개체”라며 “우리의 로고 티셔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제품 구매의 의미를 넘어 파타고니아가 추구하는 환경보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가치소비를 공유하는 첫 단계이다. 파타고니아의 철학에 깊게 공감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 함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