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급식 맛없다” 항의…'극단적 선택'한 영양사

2019-07-30 09:55

전북 전주 한 중학교 영양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
“급식 맛없다…신참이 까불어?” 학생·학부모 항의에 스트레스 받은 영양사

전북 전주 한 중학교 영양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아이들이 "급식이 맛없다"는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한국일보는 전북 전주 한 중학교 영양교사 A씨(26)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내막은 이렇다. 지난달 2일 새벽 A씨는 자택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A씨는 아이들의 급식 식단에 영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학교급식법 시행규칙을 따르면서 아이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어려웠다. 이는 A씨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의 고민을 알 리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는 "급식이 맛없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설상가상으로 급식 만족도 조사 결과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자 다른 학교 영양교사에게 "괴롭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씨 동료는 "학부모들이 급식 맛을 항의했을 때 영양을 생각해서 식단을 짜는 편이라 했더니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신출내기가 까불고 말대꾸한다, 아침저녁으로 전화로 돌아가면서 항의하자'고 말했다더라"고 밝혔다.

현재 A씨 유족은 산업재해 신청을 위해 직접적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실제로 영양교사들은 학교급식법 시행규칙을 따르면서 식단을 짜야 한다. 먼저 전통 식문화 계승과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곡류 및 전분류, 채소류 및 과일류, 어육류 및 콩류, 우유 및 유제품 등 여러 종류의 식품을 골고루 써야 한다.

주의사항도 있다. 염분과 유지류, 단순당류, 식품첨가물 등을 과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급적 자연 식품과 계절 식품을 써야 하고 다양한 조리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