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외버스 이용 중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한 네티즌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천안 버스 처음 타본 후기 (앞으론 탈일 없을 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볼일이 있어서 천안에 왔다가 시내버를 탔다"며 "이때까지만 해도 천안 버스 이야기는 도시 괴담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천안 시외버스는 정류장에 사람이 서 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또 도착 시간도 제각각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택시 잡듯 손을 흔들며 버스 잡는 걸 보고 천안 버스는 손을 흔들어야 정류장에 멈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버스도 기사 내키는 위치에서 멈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간신히 잡은 버스의 기사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그는 "OOO가죠? 이러니까 (버스 기사가) 아주 찰진 욕과 함께 그걸 왜 자기한테 묻냐면서 엄청 짜증을 냈다"고 말했다. 버스 기사는 승객이 제대로 탑승하기도 전에 문을 닫아버렸다. A 씨는 "절반은 버스 안에 절반은 버스 밖에서 달릴뻔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버스 기사 태도에 결국 폭발한 A 씨는 "나도 짜증 내면서 문을 쾅쾅 쳤더니 화내길래 나도 개 마냥 지랄을 했다. 그러니까 열어 주더니 뒷사람 타려니까 문 닫고 출발했다"고 말했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해당 버스 기사는 운전 중 통화를 하기도 했다. 그는 "운전하면서 통화하는데 들으라는 식으로 '어떤 XXX이 목적지도 모르고 늑장 부려 문에 껴서 출발 시간 늦었다'고 징징윙윙 고자질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에서 다시 버스를 타지 않겠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이 사연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A 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으로 보이는 커뮤니티 이용자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천안 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천안 저게 디폴트야. 진심 난 버스 오길래 손들고 탔더니 왜 이렇게 손을 늦게 드냐고 시야에 버스가 보일 때부터 손들라고 지랄하길래 그냥 쳐다도 안 보고 자리 찾아갔다"며 "당장 사고 나도 이상하지 않을 난폭운전은 덤 목숨 걸고 타야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고 기사 아저씨들이 인사 받아주시길래 매우 놀라고 손 안 흔들어도 서길래 두 번 놀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천안 버스는 한 마리 야생마임 타려면 올가미 가지고 걸어야 돼 안 멈추니까", "처음 천안가서 혼자 정류장 서있는데 버스들이 걍 전속력으로 지나가서 울뻔함", "종점 출발 시간도 제멋대로고 배차 시간 하나도 안 맞는다", "난폭운전 안 하는 기사 3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하다" 등 부정적인 천안 버스 이용 후기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