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6개월 넘게 뇌사 상태에 빠졌던 고 김하늘(4) 양이 소중한 선행을 실천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김 양은 다른 어린이 4명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김 양은 지난해 12월 28일 엄마·아빠, 한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펜션으로 가족여행을 갔다. 당시 김 양은 펜션 내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 김 양은 급히 강원도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이후 뇌사판정을 받은 김 양을 선뜻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가족들 애를 태웠다. 김 양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된 수원시가 나서서 올해 1월 12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도움을 줬다.
김 양은 6개월이 넘게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연명치료만 받았다. 결국 김 양 부모가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김 양은 지난 7일 심장, 간, 폐, 콩팥 1개씩을 다른 어린이 4명에게 이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김 양 부모는 연합뉴스에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었지만 '하늘이의 심장을 다른 곳에서 뛰게 해주면 어떻겠냐'는 아주대 병원 얘기를 듣고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하늘이를 하늘로 떠나보내면서 '하늘아 우리 스치듯이 꼭 만나자'라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