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을 한 베트남 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웃통을 벗은 남성은 "말 들으라고 했잖아 XXXX", "여기 베트남 아니라고, 하지 말라고 했잖아"라며 주먹과 다리를 이용해 여성의 머리 등 몸 곳곳을 폭행했다.
여성은 이 상황이 익숙한 듯 몸을 웅크린 채 구석에 앉아 폭행을 당한다. 악을 쓰며 우는 3살 남짓 아이가 여성의 곁을 지키고 있다. 아이는 '엄마'라고 옹알이하며 여성의 팔을 부여잡았다.
영상이 끝날 무렵 이 남성은 여성에게 "말했다 5분, 재워"라고 말한다. 여성은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일어나 아이를 안았다.
6일 오후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2분 31초 분량 영상은 공개 2시간 만에 9만 5000여 명이 반응하는 등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올린 영상 게시자는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분이 참다참다 못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상을 제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남성) 신상정보 파악 중이며 처벌받을 수 있게 관심 가져달라"고 했다.
이 영상 원본은 이날 앞서 한 베트남인 페이스북에도 올라와 확산됐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영암군 한 다세대 주택에서 베트남 출신인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36살 김모 씨를 6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상습적으로 아내를 폭행해왔고 두 살 배기 아들도 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성단체 등과 협의해 피해자 지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