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차별하냐고 비난받은 롯데시네마의 놀라운 반전

2019-06-19 09:59

2018년 1월부터 최근까지 여성 전용 시사회 15차례 열어
'존윅3' 남성 전용 시사회 공지했다 비난받은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가 영화 '존 윅3: 파라벨룸' 개봉을 앞두고 남성 전용 시사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가 여성차별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롯데시네마는 여성 전용 시사회도 수차례 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3일 롯데시네마는 개봉을 앞둔 '존윅3'를 두고 '젠틀맨 온리(Gentleman Only)' 시사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젠틀맨 온리는 롯데시네마가 선정한 남성 취향 저격 영화를 만나보는 남성 전용 시사회다. '존윅3'가 액션 영화인 만큼 주소비자인 남성에 집중해서 프로모션을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여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트위터에서는 롯데시네마를 극우 커뮤니티 일베와 엮어 조롱했고 롯데시네마를 보이콧하자는 트윗은 수백 회나 리트윗됐다.

일부 언론도 "이제 하다 하다 영화 시사회에도 유리천장이"라고 지적했고 "고의적으로 구설수에 휘말려 이목을 끌어보려는 마케팅 수법"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했다.

비난 속에 롯데시네마는 결국 '존윅3' 시사회 공지를 삭제했다.

트위터
트위터

롯데시네마로서는 억울할 일이다. 그동안 '레이디스 퍼스트'를 꾸준히 열었기 때문이다. 레이디스 퍼스트는 롯데시네마가 선정한 여성 취향 저격 영화를 만나보는 여성 전용 시사회다.

위키트리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롯데시네마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시사회·상영회·무대 인사 500건을 확인해봤다. 그 결과 레이디스 퍼스트가 열다섯 차례 열렸음을 알 수 있었다.

영화 장르는 여성주의에 국한되지 않았고 멜로, 범죄, 액션, 성인 등 다양했다. '영혼 보내기(관객 수를 늘리기 위해 관람은 하지 않고 티켓만 구입하는 행위)'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지지를 받았던 '미쓰백(한지민 주연)' 뿐만 아니라 여성과 특별한 관련을 짓기 어려워 보이는 '협상(손예진·현빈 주연)'도 있었다.

위키트리
위키트리

같은 기간 남성 전용 시사회는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지만 남성차별 아니냐는 비난 여론은 없었다.

논란 이후 홈페이지에서 공지를 없앴던 롯데시네마가 오는 24일로 예고한 '존 윅3: 파라벨룸' 시사회를 어떻게 진행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