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등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고 이희호여사의 별세 직후 "부디 영면하시고, (국내에)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SNS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 글에서 고 이희호 여사에 대해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할 정도로 늘 시민 편이었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지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회상하고,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
문 대통령은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이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고인의 유지 계승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북유럽 3국 순방 출발 직전에 고인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과 통화를 하고, 고인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위중하다는 말씀을 듣고 아내가 문병을 가려다가, 여사님께서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고 해 아내가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4월 25일 고인을 문병했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11일 오후 2시에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칙샐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 청와대 3실장과 수석 비서관(급) 이상 12명이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공동으로 조문한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