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수상소감 도중 배우 송강호 씨에게 마이크를 양보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각) 열린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을 위해 무대 위로 오른 봉 감독은 "이런 상황을 상상해본 적이 없어 불어 연설을 준비하진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이란 영화는 큰 모험이었다"며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저랑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줬다"며 감사인사를 덧붙였다.
출연 배우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던 봉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님의 멘트를 꼭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며 배우 송강호 씨를 단상에 세웠다.
송강호 씨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님들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며 국내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소감을 하는 송강호 씨 모습을 직접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저는 그냥 열두 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며 "이 트로피를 제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감사하다"는 말로 소감을 마쳤다.
앞서 칸 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 송강호 씨는 "제가 칸에 올 때마다 영화가 상을 받았다"며 "이번엔 봉준호 감독 차례"라고 봉 감독 수상을 확신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