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하승진 씨가 SNS에 은퇴 사실을 밝혔다.
14일 하승진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과 함께 "2008년 KCC 이지스에 입단을 하고 11년째가 됐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KCC 이지스가 2015-2016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우승해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하승진 씨는 "협상테이블에서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했다"라고 했다. 하 씨는 "금액적인 보상을 해줘야 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 말년에 이팀 저팀 떠돌다 더 초라해지는 거 아닌가"라며 심정을 전했다.
하승진 씨는 "이런 고민들을 해보니 전부 힘들 것 같다"라며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승진 씨는 "1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이 팀을 떠나자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하 씨는 "신인 이후론 우승과 거리가 멀어 마음의 짐이 무거웠다"라며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팬 여러분, 구단 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하승진 씨는 "'KCC 이지스에서 몸과 마음, 열정을 불태웠던 선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 씨는 "저의 인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넓은 세상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승진 씨는 2008년 KCC 이지스에서 데뷔해 9시즌 동안 평균 11.6득점 8.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 씨는 최근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