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서울캠퍼스) 축제에 그룹 '아이콘(iKON)'이 섭외되자 교내에 항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가수 승리와 버닝썬 사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아이콘을 부르는 게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담겼다.
지난 14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명지대 인문캠퍼스 교내에 붙은 대자보 사진을 올렸다.
대자보 작성자는 "우리는 총학생회의 Y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 가수 초청을 규탄한다"며 "클럽 내 강간, 성 접대, 성매매 알선, 탈세 비리,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Y 소속사에서 가수를 초청하는 행위는 현시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에 우리는 대자보를 통해 학생회 내부에서 이에 대한 저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Y 소속사의 소속 가수였던 이모 씨(승리)는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강간 카르텔에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Y 소속사 대표 양모 씨는 탈세 혐의로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이런 가운데 이 소속사에 금전을 지불하여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문제 되고 있는 심각한 범법 행위에 대해 총학생회의 경악스러울 정도로 몰지각한 처사이다"라고 말했다.
명지대 인문캠퍼스 총학생회는 해당 대자보에 대한 입장을 14일 밝혔다.
총학생회는 "2019 명지대학교 대동제 라인업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 있어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있어서는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에서도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웠던 부분을 사전에 인지하고 더욱 신중을 기하여 결정하였으며 그 과정 역시 한정된 선택의 폭 안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저희 총학생회에서 학우분들이 축제를 즐기실 수 있는 아티스트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섭외하게 되었다"며 "특정 소속사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당당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명지대 인문캠퍼스 축제는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축제 무대에서 그룹 아이콘을 비롯해 윤하, 사이먼도미닉(쌈디), 먼데이키즈, 길구봉구, 홍진영 씨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