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전유성 씨가 최근 부진에 시달리는 지적을 받는 KBS '개그콘서트'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개그콘서트 창립 멤버 가운데 한 명인 전유성 씨는 1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개그콘서트 10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전유성 씨는 작심한 듯 "개콘이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전유성 씨는 개그콘서트 부진에 대해 "대학로에서 검증을 마친 코너들을 TV로 끌고 와 성공을 했는데 점점 검증 없이 TV에서만 재밌다고 (방송을) 결정하는 게 나태해지고 식상한 감을 갖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전유성 씨는 지금까지 개그콘서트를 거쳐 간 제작진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전유성 씨는 "나한테 한 번 정도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PD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한 번도 없었다"며 "충분히 개콘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몇 가지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는데 찾아오질 않더라. 물어보시면 대답 드리겠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1회 방송을 시작했다. 오는 19일 방송으로 어느덧 1000회를 맞았다. 개그콘서트는 한때 학생과 직장인 할 것 없이 유행어를 줄줄이 따라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렌드에서 뒤처진 형식과 외모 비하·가학성 논란으로 인한 지속적인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청률도 한때 30%를 넘은 시절이 있지만, 최근에는 수년째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 1000회를 맞는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한결같이 개그콘서트를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미화 씨, 김대희 씨, 유민상 씨, 신봉선 씨, 강유미 씨 등도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