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수 씨가 데뷔 20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 10일 LG아트센터에서는 김범수 씨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인천, 부산, 전주, 대구, 성남 등 국내외 총 20개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범수 씨는 지난 10일 열린 첫 번째 콘서트 무대에서 급성 후두염 증세를 보였다. 결국 김 씨는 단 한 곡만을 선보인 뒤 무대에서 내려왔고, 서울 공연 일정 전체를 취소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퇴장하는 관객들을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
이후 김범수 씨는 관객들에게 직접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 씨는 "공연을 앞둔 만큼 최선의 관리를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5월 10일 서울 첫 공연날 리허설을 진행하던 도중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리허설을 마친 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급성 후두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공연장에 오신 관객분들께 염치 불구하고 무대에 올라 첫 곡을 부른 후 제 목 상태와 오늘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해 드리고 직접 얼굴 뵙고 사과드리고 싶었다"며 "미리 대처할 새도 없이 단 하루 만에 이렇게 급성으로 목 상태가 악화 돼 가수로서 부끄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범수 씨는 "관객분들과 만날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5개월 동안 거의 모든 시간을 스텝들과 밤낮없이 공연에만 매진해 온 저로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하루빨리 회복해서 앞으로 이어질 전국투어 일정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콘서트장을 찾았던 팬들은 "첫 곡부터 음 이탈이 계속돼 상황극인가 생각했다", "도저히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한 곡을 죽을 힘을 다해 불러주시더라" 등의 후기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