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정보 카메라 앞에 나타나 시선을 훔친 갈매기들이 SNS에서 주목받았다.
영국 런던 교통관리국(Transport for London, TfL)이 운영하는 교통 뉴스 트위터 계정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행복한 월요일"이라는 인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갈매기가 교통 정보 카메라 앞을 막아선 채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이다.
사진은 TfL이 관리하는 런던 시내 177개 교통 정보 카메라 중 한 곳에서 찍혔다. 영국 런던 템즈강 아래를 지나는 블랙월 하저 터널 위에 있는 CCTV다.
멍해보이는 표정으로 태연히 카메라를 가리고 선 갈매기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2만 개에 가까운 '마음에 들어요'를 받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갈매기는 다음날에도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TfL은 트위터에서 "누가 돌아왔는지 맞춰봐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전날처럼 카메라를 가리고 선 갈매기 모습이 담겼다.
갈매기가 SNS에서 주목받자 TfL은 영상도 게재했다. 11초 분량 영상에서 갈매기가 카메라 앞에서 부리를 뻐끔거리며 두리번 거렸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280만 번 넘게 조회됐다.
미국 매체 매셔블이 조류 전문가 켄 코프만(Kenn Kaufman)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해당 갈매기는 갈매기과 일종인 '재갈매기'(Herring gull)다.
코프만은 "재갈매기는 똑똑하고, 강인하고, 적응력이 높고,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며 "런던에는 사계절 내내 재갈매기가 많다. 교통 카메라 앞에 나타난 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TfL은 지난 1일에는 재갈매기 두 마리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TfL은 두 갈매기에게 각각 그레엄(Graeme)과 스티브(Steve)라는 이름을 붙이고 "우리 새 동료"라고 소개했다.
TfL은 트위터에서 지난 5일까지 그레엄과 스티브 근황을 꾸준히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