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팬들 사이에서 최근 'UBD'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다.
UBD는 일종의 단위다. 1UBD는 17만에 해당한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화 관객 수를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만으로 이미 140만을 돌파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8UBD로 표현한다.
UBD라는 표현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하 엄복동)에서 유래했다. UBD라는 단어는 엄복동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17만이라는 숫자는 이 영화 최종 흥행 성적이다. UBD라는 단위는 엄복동 흥행 수치에 대한 영화팬들의 장난스러운 '놀림'인 셈이다.
엄복동은 개봉 전 배우 이범수 씨가 제작에 참여하고, 가수 겸 배우 정지훈 씨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나친 애국 마케팅, 등장인물 미화 논란 등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엉성한 만듦새까지 겹쳐 결국 관객 외면을 면치 못했다.
이전에도 SNS에서는 흥행 부진작들 관객 수를 단위처럼 사용하곤 했다. 엄복동 이전에는 '1리얼=50만'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흥행부진작 중 유독 엄복동이 팬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또 있다. 17만이라는 절묘한 수치 때문이다. 한국 영화 역대 최다인 약 1700만 관객을 불러모았던 영화 '명량'은 100UBD로 깔끔하게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