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형과 동생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관심을 모았다.
페이스북 페이지 '아재개그' 관리자는 5일 새벽 "팔로워가 보내준 카톡 대화"라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저녁 카카오톡 대화에서 소방관 형은 동생에게 "아"라는 짧은 메시를 보냈다. 약 3시간 뒤에 메시지를 확인한 동생은 "? 형도 속초가?"라고 답했다.
소방관 형은 "형 다녀올게. 대응 3단계라 가서 위험할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동생은 걱정하면서 "왜 불렀었어? 헐"이라도 답했다. 동생은 그러면서 "형도 들어가? 몰래 빠져있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재개그' 페이지 관리자는 해당 내용을 공개하면서 "몰래 빠져있으라는 말이 이기적인 것 같지만 소중한 가족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이해가 된다... 부디 무사하길"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 불은 이후 산으로 옮겨붙었다.
이후 한국전력은 강원도 산불 원인으로 지목된 변압기가 현장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번 화재가 시작된 장소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에는 변압기가 아니라 개폐기가 있었다. 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다.
소방청은 지난 4일 오후 9시 44분을 기해서는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