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희롱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예비 초등교사인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같은 과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학생들은 남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소모임을 만든 뒤 여학생들의 얼굴과 나이, 동아리 활동 등 개인 정보가 담긴 PPT 문서를 만들어 선·후배들과 공유했다. 이들은 문서를 보며 여학생들 얼굴 품평을 하는 등 지속적이고 집단적인 성희롱을 해왔다.
한 익명의 글쓴이는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이) 자기들끼리 새내기 얼굴 넣은 자료 만들고 '교통정리'라는 명분으로 좋아하는 여자애 돌려가며 말하게 했다더라"라며 성희롱 과정을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또 "지금 선생하고 있는 애들까지 와서 그 자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글쓴이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외모 등급을 A~F까지 매기고 그 밑에는 가슴 등급, 그 밑에는 새내기들의 특징을 써놨는데 섹드립과 얼평 대잔치였다"고 전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국교과 16학번 여학생들은 지난 3일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어과 남학우분들의 가해 사실에 저희 피해자들은 크게 분노하고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친근한 선후배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저희를 동등한 사람이 아닌 외모를 기준으로 마음껏 평가해도 되는 '대상'으로 바라보고 행동하였으며, 이와 같은 사실을 은폐했음을 여실히 느꼈다"며 "국어과 남학우들이 깊은 반성과 진실된 사과를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사건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공론화되기 시작했고,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학생들을 집단 성희롱한 XXXX 남학생들, 초등교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대학교에서 정식 접수하여 조사 중에 있다고 하지만, 현재 학교 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은 학교 성희롱 성폭력 센터에서 성희롱에 대한 교육을 받는 정도"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집단적으로 여학생들을 품평하고 성희롱해온 남학생들이 초등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강조하며 "우리 아이들을 성범죄자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교대 사무처는 위키트리에 "학생들이 학교 측에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어제(14일)"라며 "현재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아직 어떠한 처분에 대한 언급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조사위원회는 "사건이 접수되면 20일의 조사 기간을 가지며, 부족할 경우 10일을 더 연장하기도 한다"며 "조사가 끝나면 조사 결과를 심의위원회로 보내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