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에 도착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주변 초등학생들까지 구호를 외치고 나섰다.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후 2시 30분부터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가면을 쓴 사탄' 등으로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오후 12시 30분쯤 전 전 대통령이 법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광주광역시 시민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해라", "영령 앞에 사죄하라" 등 피켓을 들고 기다렸다.
전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은 창문에 몸을 기댄 채 "전두환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할 건가?" 등을 묻는 기자에 "아! 왜 이래"라며 손을 뿌리치기도 했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은 1987년 대통령직 퇴임 이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았다. 재판에는 지난 8일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미리 확보한 65명과 사전에 방청권이 우선 배정된 5·18단체 관계자 등 103명만 입장할 수 있으며, 내부 촬영은 허가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