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서 이뤄지는 성폭력이 심각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0일 MBC '뉴스데스크'는 온라인 게임상에서 벌어지는 성희롱과 언어폭력에 대해 보도했다. 인기 온라인 게임인 '오버워치'에서는 한 남성 유저가 여성 유저에게 음성 채팅으로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남성 유저는 여성 유저에게 "내가 보기엔 마우스 돌리면서 허리도 같이 돌리는 것 같다. 몸 전체를 막 휙휙 돌려버리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여성 유저가 "창피하지도 않냐"고 지적하자 "뭐가 창피하냐. 성희롱 안 했다. 님이 피해 의식 있는 거다"라며 오히려 여성 유저에게 면박을 줬다.
또 다른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는 한 남성 유저가 여성 유저 목소리를 품평하며 성희롱과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음성 채팅뿐 아니라 일반 채팅창에서도 성차별적인 내용들이 오갔다.
한 여성 게이머는 "기지개를 폈었는데, 막 이렇게 소리가 나오니까 '야, 다시 소리 내봐. 교태 좀 부려봐' 이런 식으로 (성희롱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릭터가) 죽으면 '아' 이런 소리를 내지 않냐. 그 소리를 듣고 '야, 너 목소리 너무 야하다'고 했다"며 게임 내에서 당한 성폭력을 폭로했다.
실제 지난 2017년 청년참여연대가 특정 게임을 이용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85%가 성희롱 등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게임상에서의 성폭력은 대부분 아이디 일시 정지나 채팅 금지 등 가벼운 처벌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