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부적절한 표현과 욕설이 담긴 홍보게시물이 버젓이 게재돼 있어 논란이다. 지난 29일 YTN은 어린이들에게 국군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여성 혐오적인 표현과 퇴폐적인 글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홈페이지 내에서 두더지 잡는 게임과 어린이 만화를 지적했다. 두더지 게임에서는 두더지를 여자아이에 비유해 '가스나'라고 표현했으며 '걸리면 다리몽댕이를'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국군을 홍보하는 어린이 만화에는 군인이 여자친구에게 모텔에 가지고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 회사에서 남녀가 키스를 하다 들키자 욕설을 내뱉는 장면도 등장했다. 이 밖에 해당 만화에는 비속어나 은어가 다수 사용됐다. 성관계 관련 은어나 헌팅 방법 등 내용이 적힌 게시물도 방치돼 있었다.
현재 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접속은 가능하지만 콘텐츠를 보거나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국방부 측 담당자는 "홈페이지가 개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차별적이거나 부적절한 교육·홍보 자료 문제로 질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국방부가 성폭력예방 교육을 위해 배포한 '동작 그만' 만화를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만화는 불법 촬영물(몰래카메라) 범죄자를 두둔하는 표현이 나오거나 강간을 미화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어 비판을 받았다. 국방부는 이 만화를 2016년부터 군부대에 10만 부 정도 배포해 병사들이 읽도록 해왔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신세대 병사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제작했다"면서 "여가부에서도 검토를 받았으며 병사들이 성폭력 문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