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과생들은 클럽에서 특별하게 놀까?' 지난 15일부터 페이스북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서울대 클럽파티 영상', '인싸들이 노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23일 해당 영상을 처음 올린 김석현 씨는 "지금까지 한 사람, 몇몇이 모여 집단 코스프레를 하는 건 봤지만 이렇게 거대한 시설과 인원이 동원된 것은 처음 봤다"며 소감을 남겼다.
영상에서 사회자와 참가자들은 "코사인 엑스! 중2 때 배웠던 코사인 엑스. 1! 2! 3! 4! …(중략)…무한대! 파이! 파이! 파이!"라고 외치며 춤을 췄다. 김석현 씨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은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6000번 이상 공유됐고 조회 수 68만 회를 넘어섰다.
취재 결과 이 행사는 지난달 22일 열린 SNL(Science Night Live·사이언스 나이트 라이브)로 알려졌다.

SNL? 코미디 프로 아닌가?
행사를 주최한 한국과학창의재단, 유튜버 '안될 과학'과 여러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지난 2014년부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SNL에 참여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이하 '과학재단') 김재혁 연구원, '안될 과학'을 운영 중인 유튜버 약(이상곤)은 위키트리에 '서울대 클럽 파티'에 대해 말했다.
김재혁 연구원은 "미국 코미디쇼 Saturday Night Live를 오마주했다. 과학재단 지원 사업에 동참한 현직 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합심해 만든 문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SNL(사이언스 나이트 라이브)은 2014년 '성인용 과학 공연'을 표방하며 청중 참여 형태로 진행했다.
유튜버 약은 "4년 넘게 행사를 했다.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지만 2018년 행사가 페북에 알려지면서 제대로 터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는 소극장 연극, 호러 쇼, 디너쇼 등 다양한 형태로 꾸며졌고 클럽형 공연도 진행했다.

그는 "클럽형 공연도 좋았지만 '아예 클럽에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주관하고 과학자들이 연 행사여서 거부감을 가진 클럽 관계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도 "연락했는데 아예 만나주지 않는 클럽도 많았다. 꾸준히 연락하다가 우리나라 최고 클럽 중 하나인 '옥타곤'이 관심을 보였다"고 숨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달 치러진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옥타곤 관계자들에게 "내년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인싸 댄스' 탄생 배경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사인! 코사인! 파이!"라고 외치는 수학 노래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영상에 나온 춤은 '매스댄스(Math Dance)'다. 원래 어려운 공식들이 더 많았지만 일반 대중들이 공감할 내용으로 구성하기 위해 중학교 수학에 나온 내용들로 노래와 춤을 짰다"고 했다.
'매스 댄스'에는 sine, cosine, 직교좌표평면의 4개 부분(제1사분면-제4사분면), 원주율 pi, 교집합과 같이 학창시절 누구나 배웠던 내용들로 이뤄졌다.

유튜버 약은 "홍성현, 손진아 씨를 비롯해 오상현, 강소라 씨 등 과학 커뮤니케이터와 과학 퍼포머가 춤과 영상, 노래를 준비했다. 주기율표를 활용한 랩은 국내 최초 과학 래퍼 '사이언스 웩(ScienSwag)'의 곡이다"라고 언급했다.
과학 래퍼 '사이언스웩'은 1집 '널 향한 주기율표', 2집 '작용 반작용', 3집 '우주휴가'를 낸 실력파 래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행사에는 매스 댄스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선보였다. '동화 속 빨간 모자가 시연하는 해부 실험', '아바타 주인공이 말하는 뇌공학 실험' 등 무대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실험을 즐길 수 있었다.
참가자 가운데 이공계 출신보다 인문계 전공을 한 사람이 더 많았다고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20대가 주축이 됐고 가족단위, 친구들, 단체에서 온 참가자들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유튜버 약은 위키트리에 "올해도 SNL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많은 분들이 꼭 참가하셨으면 한다. SNL은 직접 와서 보기 전까지는 전혀 알수 없는 행사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