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손님을 모신 백악관 저녁 식사에 패스트 음식이 준비됐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클렘슨 대학 미식축구 팀인 클렘슨 타이거스 선수단을 초대했다. 지난 8일 대학 미식축구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클렘슨 타이거즈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 연설을 마친 후 저녁 식사로 독특한(?) 음식을 준비했다. 바로 햄버거, 감자튀김, 피자 등 다소 저렴한 패스트 푸드였다.
미국 최고의 국가 기관 중 하나인 백악관에서 다소 생뚱맞은 저녁을 준비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면서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선택권이 하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달 23일을 시작으로 25일째 부분 폐쇄된 상태다. 행정부에서 돈이 나가는 일은 철저히 중단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만찬에 집행할 수 있는 예산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과의 저녁 만찬을 자비로 충당한 패스트푸드로 대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렘슨 타이거스 선수들에게 "여러분에게 퍼스트 레이디와 세컨드 레이디가 만든 샐러드를 줄 수 있었지만 여러분이 샐러드에 관심이 없을 거 같아서 사람을 보내 햄버거 1000개를 사왔다"라고 농담을 남겼다.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등 미국산 패스트푸드 음식이 테이블에 가지런하게 준비됐다. 은쟁반 위에 햄버거와 소스가 놓이면서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감자튀김은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로고가 새겨진 종이컵에 담겨 제공됐다.
선수들은 거리낌 없이 뷔페식으로 차려진 패스트푸드 음식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