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스트다” 20대 여성 2명 중 1명이 한 대답

2019-01-15 13:30

20대 남녀 성 평등 현안 인식조사 발표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미투 운동 지지도, 성차별 문제에 관한 설문조사도 진행돼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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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평등 현안 조사 결과, 20대 여성 2명 중 1명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한국사회의 성 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만 19~29세 남녀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는 '페미니스트 인식', '미투 운동 지지도', '성차별 문제 관심', '2018 성 평등 현안 인식' 등 4가지로 이뤄졌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해 7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에는 각각 1004명, 1015명이 응답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한국정책여성연구원 제공
한국정책여성연구원 제공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여성은 7월 48.9%, 11월 42.7%였다. 남성은 7월 14.6%, 11월 10.3%가 페미니스트라고 응답했다. 20대 여성 10명 중 4~5명, 20대 남성 10명 중 1명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인식하고 있었다.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여성은 7월 88.8%, 11월 80.2%, 남성은 각각 56.5%, 43.6%였다. 미투 운동은 20대 여성 10명 중 8명이, 남성 10명 중 5명이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11월에 조사한 지지율은 7월보다 약 4~6%가 감소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 성차별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답한 여성은 20대 10명 중 8명, 남성은 10명 중 7명이었다. 여성 10명 중 7명, 남성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에서 여성 대상 고정관념 및 차별 심각성'을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선 20대 여성 중 69.8%, 남성 중 44.6%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응답했다. 낙태죄 폐지 지지도는 여성 10명 중 7명, 남성은 10명 중 5명이 지지한다고 답했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성차별 이슈에 남녀 모두 높은 관심도를 보이는 것은 곧 젠더 이슈가 한국사회의 메인 이슈로서 보편화, 대중화되었음을 보여준다"며 "이슈에 따라 30~40% 남성이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0대의 의식과 정책 수요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 평등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