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케어가 구조한 동물 중 200마리가 넘는 개, 고양이를 안락사시켰다는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1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공식 입장문을 남겼다. 같은 날 SBS와 뉴스타파는 "케어 측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개와 고양이 최소 230마리 이상을 안락사시켰다"고 보도했다.
케어 측은 "(케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구호활동을 펼치는 민간단체입니다"라며 "구호활동은 정부의 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는 순수 민간자금으로 이루어지며 작년 한 해만 해도 전국적으로 구출한 동물들이 경기도 29개 시 군의 평균 구조 두수를 초과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 단체는 "가장 고통 받는 동물들을 구조하고 있으며 공간이 부족해 직접 구조가 어려운 경우는 치료비 지원으로 구호활동을 펼쳐 왔습니다"라며 "작년 한 해만 해도 케어의 구호동물의 수는 약 850여 마리나 됩니다"라고 했다.
이어 "십 수 년 전부터 안락사를 케어의 공격 소재로 삼는 사람들로 인해 활동에 심대한 지장을 받아 왔습니다"라며 "동물들을 보호하는 보호소는 합법적으로 하기 어렵고 신고를 지자체가 거의 받아주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케어 측은 그러면서도 “2015년경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습니다”라고 인정하며 "케어의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상해·회복 불능의 상태, 고통 지연, 보호소 적응 불가한 신체적 상태 및 반복적인 심한 질병 발병 등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케어 측은 "무조건적으로 안락사를 하지 않으며 최선의 치료와 회복의 노력들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라며 "그러나 어찌 되었든 마지막 한 마리도 놓지 않고 더 많이 노력하고 모두 다 살려내지 못한 점 겸허히 인정합니다"라고 적었다.
케어는 우리나라 3대 동물권 단체로 동물 구호 활동과 입양 활동을 진행해온 단체다. 11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케어와 박소연 대표는 지난 2017년 부천 한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 44마리 중 20마리를 안락사시키고, 구조한 투견을 미국에 허위로 입양보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외에도 취재가 시작되자 눈속임을 하기 위해 다른 개 주둥이를 염색하려고 시도하고, 안락사된 동물 사체 5.7t을 소각했다는 의혹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