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톈진 취안젠 감독이 중국 리그 진출 첫해부터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각) 중국 언론 '시나닷컴'은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톈진 취안젠 모기업 취안젠 그룹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취안젠 그룹 회장과 관계자 18명이 허위 광고로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취안젠 그룹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해당 기업은 사망자 사진을 광고모델로 썼고 '(모델이) 제품을 먹고 암이 치료됐다'는 광고를 내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중국 언론 '반다오'는 "톈진은 모기업 '취안젠'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장, 유소년 훈련장에서 기업 이름을 삭제했고 팀명도 바뀌게 될 전망이다"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시즌부터 '톈진 취안젠(天津 权健)'은 '톈진 텐하이(天津天海)'로 팀 이름을 바꿔 리그에 출전한다고 알려졌다.
최강희 감독은 예상치 못한 사건 때문에 괴로운 상황이다. 취안젠 그룹과 톈진 구단이 결별하면서 최 감독은 부임 당시 약속받은 지원 비용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취안젠 그룹과 구단은 별도 법인이지만 취안젠 그룹이 사실상 구단 경비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강희 감독 중국 리그 이적 조건이 알려졌다. 구단은 최 감독에게 3년간 연봉 240억 원을 약속했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취안젠 그룹은 추가 이적 조건으로 최 감독에게 구단 운영비 1600억 원을 제시했다"고 전해졌다.
10일 '시나닷컴'은 "톈진은 올 시즌을 시민구단 체재로 치르면서 투자자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에게 약속한 거액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