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사건 후폭풍” 문체부가 발표한 특단의 대책

2019-01-09 12:20

심석희 선수 관련 징계를 받고 중국 대표팀으로 가려고 했던 조재범 전 코치
국내외 체육 관련 단체에서 종사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힌 문체부

체육계 성폭력 근절대책을 발표하는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 / 이하 뉴스1
체육계 성폭력 근절대책을 발표하는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 / 이하 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고소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책을 내놓았다.

9일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심석희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했다.

노 차관은 "성폭력의 범위를 이전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대한체육회 규정 등에 따르면 현재 '강간, 유사강간 및 이에 준하는 성폭력만 영구제명한다'고 돼 있는데 '중대한 성추행'도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문체부는 성폭력 관련 징계자가 국내외 체육 관련 단체에 종사하는 것도 막을 계획이다. 체육 단체 간 성폭력 징계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가올림픽 위원회(NOCS), 국제 경기 연맹(IFS) 등 국제단체와 협조할 계획이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 폭행 사실이 알려지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된 후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려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인권 전문가와 체육단체가 함께하는 체육분야 규정 개선 태스크포스 구성, 민간 단체가 주도하는 체육단체 전수조사, 스포츠 윤리 센터 설치도 추진한다.

심석희 선수
심석희 선수

지난 8일 심석희 선수는 만 17세였던 2014년 무렵부터 조 전 코치에게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을 받았고 상습적인 성폭행도 당했다고 밝혔다.

심석희 선수 측은 "추가적인 피해와 혹시 모를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웠고, 큰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생각해 최근까지도 이 모든 일을 혼자서 감내해왔다. 하지만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막대하고 앞으로도 동일, 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밝히기로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