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46) 게임 캐스터가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중계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중계를 하고 싶은데 불러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지난 16일 전 프로게이머 김봉준(27) 씨가 개최한 신한금융투자 무프로리그 시즌2 (이하 MPL) 영단기VS아프리카 팀 승자전에는 전용준 캐스터가 중계진으로 등장했다. 그는 김정민 해설과 함께 MPL 결승전까지 중계를 책임지기로 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그동안 그의 모습을 기록한 오프닝 영상이 끝나자 등장했다. 전용준 캐스터가 등장해 김봉준 씨 옆에 앉자 시청자들은 "자리 바꿔라", "김봉준 비켜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봉준 씨는 "오프닝 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제가 가운데에 앉았다"라고 설명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정민이(김정민 해설)에게도 많이 얘기했는데 MPL에 나오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나와버리면 개인 방송과 김봉준 만의 맛이 빠져버릴까 봐 (걱정됐다) 그래서 오프닝만큼은 김봉준 씨에게 정중히 부탁했다"라고 했다.
김봉준 씨는 "많은 분들이 전용준 캐스터가 나오시게 된 계기를 궁금해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처음에 박정석(전 프로게이머·감독)이 '게스트로 한 번 나와라'라고 했다. 게스트로 나오면 돈도 많이 준다. 장난 아니다. 그런데 한 번 나와서 잘해도 '한 번 나와서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한 번 나와서 못해도 '한 번 나왔으니까 못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럴 바에야 끝까지 책임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새로운 중계, 새로운 포맷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개인방송이 성장해있는 상황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MPL 중계다"라고 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제가 '한 번만 나온다'하면 김봉준 씨 예산이 딱 맞는데, 내가 '결승전까지 다 나온다'고 하면 예산이 엄청 뛰는 거다"라고도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김봉준 씨는 "전용준 캐스터를 처음 만나자마자 '얼마부터 시작할까요?'라고 말했다"고 증언해 웃음을 더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스타 왜 하냐'라는 질문이 많은데 솔직히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스타 리마스터 론칭 쇼 이전에는 제가 중계를 안 했다. 그러나 리마스터 출시 이후에는 (저한테 중계 제의가) 안 왔다. 하고 싶었는데 안 왔다. 그렇다고 내가 블리자드나 대회 관계자를 찾아갈 수는 없었다"라고 그간 스타크래프트 중계에 목소리를 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날 전용준 캐스터는 6년 만에 스타크래프트 중계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작~하겠습니다!"를 외쳐 많은 게임 팬들을 감동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