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폭발 사고로 큰 상처를 입은 이찬호 씨가 책 출간 소식을 알리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찬호 씨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직접 쓴 포토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씨는 "부족하지만 좋은 글 쓰려고 노력했다"며, "사고 이후 1년 4개월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한 책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찬호 씨는 "모든 수익금은 화상 환자와 장애인, 그리고 소방관분들께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위키트리에 "기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라고 전한 뒤 약 2개월 만에 알려진 근황이었다. 당시 이찬호 씨는 "많은 분들에게 받은 만큼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 육군 훈련장에서 사격 훈련 중 K-9 자주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찬호 씨는 이 사고로 신체의 55%에 화상을 입으며 크게 다쳤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 주시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올라와 약 22만 명 동의를 얻었다.
이찬호 씨는 지난 18일 위키트리에 "잊히기 싫었다"며 책을 발간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제 흉터는 죽을 때까지 저를 괴롭힐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 잊히기 시작했다"며, "잊히지 않기 위해 책으로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마음의 상처든 뭐든 누구나 흉터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나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이찬호 씨가 쓴 책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는 내년 1월 발간된다.
마지막으로 이찬호 씨는 "추운 겨울날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내시게끔 '불꽃 에너지'와 시간, 노력을 태워 만들었다"며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