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CEO가 올린 트윗을 트위터 이용자들이 비판한 이유 (+해명)

2018-12-13 17:50

트위터 CEO 잭 도시, 트위터에 미얀마 여행 감상과 추천 트윗 남겼다가 거센 비판 직면
로힝야족 학살 사태 외면했다는 이유…논란 이어지자 해명

뉴델리 = 로이터 뉴스1
뉴델리 = 로이터 뉴스1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가 로힝야족 학살로 국제사회 비판을 받고 있는 미얀마를 여행지로 추천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비난에 휩싸였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잭 도시는 트위터에서 생일을 맞아 미얀마로 위빠사나(불교 명상법 중 하나) 여행을 떠난 사실을 알렸다. 잭 도시는 트윗으로 여행 소감을 밝히며 "미얀마는 정말 아름다운 국가다. 사람들은 환희로 가득 차 있고, 음식은 정말 맛있다"고 했다.

그는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면 미얀마로 가라"고 권하기도 했다.

잭 도시가 올린 트윗은 트위터 이용자들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로힝야족 학살로 국제사회 지탄을 받고 있는 미얀마를 여행지로 추천한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8월 UN 진상조사단은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를 할 의도로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학살하고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미얀마로 명상 여행을 가는 게 로힝야 학살에 대한 우리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되는건가?"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소셜미디어가 집단학살 문제를 부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을 때 잭 도시는 그가 생일에 미얀마에서 저지른 대단하고 조용한 후퇴를 자랑스럽게 트윗한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미얀마 국민으로 추측되는 트위터 이용자들은 "미얀마는 아름다운 나라"라는 잭 도시 트윗에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미얀마에 대한 진실을 말해줘서 감사하다"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로힝야 사태에 대해 미얀마 정부와 대다수 국민들은 철저한 침묵과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잭 도시는 지난 12일 트위터에서 여행이 오로지 명상을 목적으로 한 개인적인 여행이었다며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외면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방문하고, 예배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꼭 지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로힝야) 사태를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그 중요성을 폄훼하려고 의도한 건 아니다"고 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