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앙헬 구리아(Angel Gurri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6차 OECD 세계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구리아 사무총장을 26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이 나눈 대화를 이날 서면으로 브리핑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에는 안 좋은 뉴스이지만, 한국에는 좋은 뉴스가 있다"며 "OECD 경제전망에서 한국 부문을 보면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18년 2.7%, 2019년 2.8%, 2020년 2.9%로 성장 전망이다. 아주 괜찮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문제는 보호무역주의와 통상 마찰인데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예측에서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2019년, 2020년 4.0%로 예측되었으나 지금은 3.5%로 6개월 만에 0.5% 하락했다"고 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국의 마찰은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파급 효과가 크다"며 "한국은 개방된 시장을 갖고 있고 통상국가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이 G20에서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OECD와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 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자유무역주의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자유무역이 위축되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되고 하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무총장 진단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GDP를 넘어서서 삶의 질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그러나 세계적 공통의 인식이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세계 공통의 인식이 되도록 OECD가 더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가 해결돼야 하겠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 제재 문제가 해결되면 OECD가 협력하겠다는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기회가 되면 그 말을 북측에 전달하겠다. OECD가 역할을 할 단계가 되면 언제든 요청을 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OECD는 세계경제의 공동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을 도모하는 국제적인 경제협력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