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 '4.27 판문점 선언'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부터 서울 광화문 바로 맞은 편에 '우리는 하나입니다: We Are ONE'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전시됐다. 두 얼굴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맞대고 있는 형상이다.
조형물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65) 대통령과 김정은(34) 위원장 모습을 받고 감명받아 만들어졌다. 조형물을 만든 이철희(57) 작가는 "밝은 웃음으로 하나가 된 모습을 보고 헤어진 민족이 다시 만나 통일하는 게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형물은 알루미늄 파이프를 깎은 뒤 쌓아서 만들었다. 427mm 높이 좌대 위에 파이프 2018개 쌓아 올려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을 기념하는 의미를 더했다.
앞뒤 음영을 달리해, 앞에서 보면 미소짓는 모습이지만 뒤에서 보면 어두운 표정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앞면은 앞으로 다가올 밝은 미래, 뒷면은 어두웠던 지난 과거를 상징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이철희 작가는 처음에는 조형물을 평양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전례가 없어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이철희 작가는 서울시에 전시를 제안했고, 서울시 산하 남북협력추진단이 이 작가 제안에 응하면서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이철희 작가는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평양에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형물은 광화문 광장에서 내년 3월 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