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승 6패로 리그 1위를 차지한 축구팀이 승격 기회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해체 위기에 놓였다.
지난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2' 아산 무궁화 축구단에 'K리그1' 승격 불가 통보를 내렸다. 지난 4일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던 아산은 원래 1부 리그인 'K리그1'으로 자동 승격돼야 했지만, 선수단 인원 부족으로 지난 19일까지 결정이 미뤄졌다.
의경 신분 선수들이 뛰고 있는 아산 무궁화 축구단은 소속 기관인 경찰청이 지난 9월 체육요원 선발 중단 및 2023년까지 의경 폐지한다는 계획을 밝힌 뒤 새로운 선수를 모집할 수 없게 됐다.
2019년 2월 전역자들이 팀을 나가면 남는 인원은 총 14명으로, 리그 참가 기준인 20명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선수단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하지만 유예 기간 동안 경찰청은 선수 선발 중지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아산 무궁화 승격 불가 통보를 내리며, 리그 2위를 기록한 성남FC를 승격시켰다. 아산 무궁화는 리그 우승을 하고도 승격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 부족으로 구단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NOTICE : 11월 19일 프로축구연맹 발표에 따른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공식 의견] 아산 시민의 염원, “축구단 지키겠다.”
게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20일 아산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 구단 창단에 힘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보팀 관계자는 "시민 구단을 창단해 선수 14명과 최대한 함께 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만약 시민구단 창단이 불가능해질 경우 의경 신분 선수 14명은 선수로서 더 활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에서도 최대한 선수 생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
홍보팀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유소년 팀이다. 구단이 해체될 경우 전국 각지에서 축구만을 위해 찾아온 유소년 선수들도 같이 갈 곳을 잃는다"고 말했다. "보통 가을까지 전학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12월이 가까워졌기에 유소년 선수들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구단 측은 "아산 무궁화 축구단은 유효 관중 약 2000명으로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 체육행정과 담당자는 "아직 확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구단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건의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