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등극' KGCI, 한진칼 경영 참여 선언..조회장 경영권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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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소집권 확보로 조회장 일가와 표대결 가능... 국민연금 등 나머지 주주 지지 확보가 관건
한진일가에 대한 불리한 여론 고려 KGCI 유리... 경영진 교체 제안 가능성 높아
한진칼, 대한항공 주가 급등세...시장 평가 우호적

'2대주주 등극' KGCI, 한진칼 경영 참여 선언..조회장 경영권 흔들릴까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 주식을 매입,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이 위협받게 됐다.


KCGI는 한진칼 주식 장내매수를 통해 9% 지분(532만주)을 1309억원에 매입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그레이스홀딩스는 모두 29%의 지분을 보유한 조양호 회장 일가에 이어 2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8%의 지분을 갖고 있던 국민연금은 3대주주로 밀려났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154조 제1항에서 허용하는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실상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진칼의 2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KCGI는 대표소송권, 이사의 위법행위 청구권, 주주제안권 등의 경영 참여는 물론 주주총회 소집권을 확보하게 되면서 조양호 회장 일가와의 표 대결도 가능해졌다.


한진칼의 의결권 50%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의결권은 조양호 일가의 경우 21.0%, 그레이스홀딩스의 경우 41% 수준이다.

현재 한진칼 최대주주로 있는 조회장 일가의 지분 비율을 살펴보면 조양호 회장이 17.84%, 조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2.40%, 그리고 조 회장의 자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가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9%를 쥔 KCGI로선 불리하지만, 국민연금(8.35%), 스위스계 대형 금융사 크레디트스위스 (5.03%) 소액주주(58.38%) 등이 KCGI를 지지할 경우 조 회장 일가로선 방심할 수 없다. 국민연금의 경우 경영권 간섭에 따른 재계의 시각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갑질 사태 이후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둘러싼 잇단 법적 논란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여론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진칼을 온전히 지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회장이 현재 27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있다는 것 역시 KCGI를 더욱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자본 시장 역시 KCGI가 한진칼에 대한 경영권 참여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이날 한진칼은 물론 대한항공의 주가는 급등했다. 한진칼은 장중 2만94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대한항공도 27%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KCGI가 어떤 내용으로 조 회장 일가에게 요구할 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 회장은 물론 오너 일가에 대한 법적 도덕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 등의 강수를 둘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