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경기에 초청받은 MLB 올스타 선수가 SNS 게시물로 원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MLB 올스타' 팀 자격으로 일본에 방문한 헥터 벨라스케스(Velázquez·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히로시마 영상을 게재했다. 문제가 된 것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에 도착한 벨라스케스가 'Atomic bomb(원자 폭탄)!'이라는 문구와 폭탄 이모티콘을 넣어 게재한 영상이었다.
벨라스케스가 올린 영상은 SNS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일본 언론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다"라며 비난했다. 논란 직후 벨라스케스는 게시물을 삭제한 뒤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 9일부터 열린 '2018 미일 야구'에 벨라스케스는 MLB 대표 선수로 참가했다. 일본 대표팀과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총 6게임 진행하는 '미일 야구'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됐기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벨라스케스가 논란이 된 지난 13일은 '2018 미일 야구' 4차전을 앞둔 날이었다. 4차전 경기 전 벨라스케스는 "정말 죄송합니다. 일본여러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사과했다.
벨라스케스는 "멕시코 친구들에게 히로시마에서 본 것을 사진, 영상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전달 방법이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짐 스몰(Small) MLB 재팬 대표는 "벨라스케스가 히로시마 분들에게 결코 잘못된 의도로 한 말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