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초유의 연기” 이쯤에서 다시 보는 작년 수능 상황

2018-11-13 15:20

자연재해로 수능이 연기된 건 처음
수험생들이 버려뒀던 문제집 다시 찾아오는 상황 발생해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중구 중림동 종로학원 옥상에서 자신이 버린 문제집을 찾기 위해 분주한수험생 10여 명  / 이하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중구 중림동 종로학원 옥상에서 자신이 버린 문제집을 찾기 위해 분주한수험생 10여 명 / 이하 연합뉴스

"천재지변으로 인한 국가 초유의 수능 연기"

지난해 11월 15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5.4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135명의 부상자와 1797명의 이재민, 85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자연재해로 수능이 연기된 건 처음이다.

당시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 연기를 발표했다. 그는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수험생들이 학원 옥상 등에 버려뒀던 자신의 문제집을 찾아오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학원 옥상에서 자신의 책을 한 권도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간 수험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부에 집중하느라 수능 연기 소식을 접하지 못한 수험생이 시험일을 착각하고 학교를 찾기도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오는 14일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이틀간 포항교육지원청에서 포항·경주 지구 시험장 22곳의 지진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비상대책 상황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황반은 수능운영팀, 교육안전팀, 지진분석팀, 응급대응팀으로 나눠 응급구조대원, 지진 분석 전문가, 시설 안전진단 관계자 등 10여 명을 배치한다.

13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강남 한 기숙 학원 쓰레기통에 문제집이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다 본 문제집을 정리해 버린 것으로 보인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