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사랑한다던 여자친구를 목졸라 죽였습니다” 청와대 청원

2018-11-01 10:30

A 씨, 상견례를 3일 앞두고 예비 신랑이었던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해
피해자 어머니는 국민청원에 호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상견례를 사흘 앞두고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어머니가 호소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 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사고를 당한 23살 딸의 어머니였다. 청원인은 "국민 여러분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너무 사랑하는 23살 이쁜 딸이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두 번의 끔찍한 죽음을 당했습니다"라며 호소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A 씨는 상견례를 3일 앞두고 예비 신랑이었던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했다. 청원인은 A 씨가 "졸업 후 법무부복지공단 인턴생활을 하던 중 대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어 종로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A 씨는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피의자는 본인 거주지이자 일터인 춘천 식당 2층 옥탑을 개조한 집에서만 신혼살림을 하기를 원했다.

A 씨는 피의자가 함께 살자고 한 집이 직장과 거리가 멀어서 걱정했다. 이에 피의자와 신혼자금 대출을 받아 서울과 춘천이 모두 가까운 퇴계원에 신혼집을 장만하기로 서로 결정했다.

사건 당일, 피의자는 A 씨에게 퇴근 후 춘천에 만나러 와달라고 했다. A 씨는 2주 후에 자격증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에 못 간다고 여러차례 말했다. 피의자는 계속 졸랐고 마지못해 갔던 A 씨는 결국 처참히 살해당했다.

청원인은 "언론에는 혼수문제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라지만 상견례 3일 전이라 혼수, 예단문제는 거론된 적도 없다"며 "피의자 살인마 말에 의존한 기사오보로 인하여 저희 가족과 죽은 우리 딸이 또 한번의 억울함과 슬픔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피의자가 A 씨를 "목 졸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칼로 가슴과 목 부분을 여러차례 깊숙이 찔렀다"며 "이러한 살인마는 이 사회와 영원히 격리조치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28분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한 자택에서 발생했다. 피의자인 심 모(27) 씨는 이곳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인 A 씨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 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며 심 씨는 경찰에서 "혼수 문제로 다투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