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견례를 사흘 앞두고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어머니가 호소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 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사고를 당한 23살 딸의 어머니였다. 청원인은 "국민 여러분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너무 사랑하는 23살 이쁜 딸이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두 번의 끔찍한 죽음을 당했습니다"라며 호소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A 씨는 상견례를 3일 앞두고 예비 신랑이었던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했다. 청원인은 A 씨가 "졸업 후 법무부복지공단 인턴생활을 하던 중 대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어 종로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A 씨는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피의자는 본인 거주지이자 일터인 춘천 식당 2층 옥탑을 개조한 집에서만 신혼살림을 하기를 원했다.
A 씨는 피의자가 함께 살자고 한 집이 직장과 거리가 멀어서 걱정했다. 이에 피의자와 신혼자금 대출을 받아 서울과 춘천이 모두 가까운 퇴계원에 신혼집을 장만하기로 서로 결정했다.
사건 당일, 피의자는 A 씨에게 퇴근 후 춘천에 만나러 와달라고 했다. A 씨는 2주 후에 자격증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에 못 간다고 여러차례 말했다. 피의자는 계속 졸랐고 마지못해 갔던 A 씨는 결국 처참히 살해당했다.
청원인은 "언론에는 혼수문제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라지만 상견례 3일 전이라 혼수, 예단문제는 거론된 적도 없다"며 "피의자 살인마 말에 의존한 기사오보로 인하여 저희 가족과 죽은 우리 딸이 또 한번의 억울함과 슬픔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피의자가 A 씨를 "목 졸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칼로 가슴과 목 부분을 여러차례 깊숙이 찔렀다"며 "이러한 살인마는 이 사회와 영원히 격리조치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28분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한 자택에서 발생했다. 피의자인 심 모(27) 씨는 이곳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인 A 씨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 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며 심 씨는 경찰에서 "혼수 문제로 다투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