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맞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게 항상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감수해야 할 불편함도 있다.
이런 불편들을 예상치 못하고, 귀여움에 혹해 무턱대고 입양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파양이나 유기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에 꼭 알아두고, 생각해봐야 할 사실들을 정리해봤다.
1. 고양이는 털 빠짐이 심하다
고양이는 털 빠짐이 심한 동물이다. 고양이를 입양하면 집안 여기저기서 흩날리는 털과 사투를 벌이는 게 일상이 된다. 어두운색 옷은 금방 고양이 털 범벅으로 변한다. 밥을 먹다가 음식에서 고양이 털을 발견하는 일도 잦다.
털 빠짐은 장모종과 단모종을 가리지 않는다.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했다면 '털과 함께 산다'는 각오를 다지는 게 좋다. 꾸준히 청소하는 수밖에 없다.
2. 고양이 화장실 모래 때문에 집이 '사막화' 된다
고양이는 배변한 다음 흙이나 모래로 덮는 습성이 있다. 따로 배변 훈련을 하지 않아도 모래만 깔아주면 능숙히 화장실을 이용하는 게 반려동물로서 큰 장점이다.
보통 화장실에는 흡습제인 벤토나이트로 만든 모래를 쓴다. 냄새도 덜어주고, 금방 굳어 뒤처리도 편하다.
그러나 바로 이 모래 때문에 먼지 날림에 시달리기도 한다. 모래에 섞인 미세한 입자들이 공기 중에 날리며 집안을 건조하게 만든다. 기관지 질환이 있다면 입양 전에 신중히 생각해보는 게 좋다.
입자가 큰 '펠릿' 형태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대안도 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모래를 선호하는 고양이들에게 펠릿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화장실 이용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3. 고양이가 벽지나 가구를 긁을 수도 있다
고양이는 발톱을 거친 표면에 긁어 날카롭게 유지한다. 이러한 행위를 스크래치라고 한다. 영역 표시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도 스크래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이라면 나무를 긁겠지만, 집이라면 가구나 벽지를 긁어놓을 가능성이 높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골판지나 사이잘(sisal)로 만든 스크래쳐를 집안 곳곳에 비치하면 스크래치로 인한 말썽을 최대한 피할 수 있다. 발톱을 주기적으로 깎아서 짧게 유지하는 것도 스크래치로 인한 가구 훼손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4. 고양이를 키우면 병원비가 많이 든다
고양이를 키우면 병원비가 많이 든다. 입양 초기에는 각종 예방접종과 중성화 비용이 들어간다. 매달 들어가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비용, 매년 하는 추가 접종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혹여나 다치거나 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더 문제다. 가벼운 감기나 상처라도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비용을 청구받게 된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부 보험사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상품이 나오기도 했지만, 보장되는 항목이 적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5. 고양이는 야행성 동물이다
고양이는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낮은 대부분 잠으로 보내고, 밤에는 먹잇감 사냥에 나선다. 집고양이들도 마찬가지다. 낮에는 하염없이 잠만 자던 고양이들이 밤에는 활발히 뛰어다닐 때가 많다. 고양이들이 뛰어노는 소리에 잠을 설칠 수도 있다.
이런 고양이 습성을 감수하고 살 자신이 없다면 생활 습관을 바꿔놓아야 한다. 잠들기 전에 고양이와 충분히 놀아준 다음 밥을 주면 고양이들도 얌전히 잠을 잔다. 짧게 여러 번 자는 고양이 습성상 새벽에 다시 깨긴 하지만, 그전까지는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
6. 고양이들도 외로움을 탄다
흔히 고양이는 독립적 성향이 강해 외로움을 덜 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통념과 달리 고양이들도 외로움을 탄다. 고양이들을 집에 혼자 남겨두는 시간이 길수록 외로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심하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고양이를 홀로 나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이유로 입양을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다. 두 마리를 함께 입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