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 씨가 경리단길을 "다시 살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석천 씨는 24일 인스타그램에 '임대' 표시가 붙은 채 매물로 나온 가게들 사진을 올리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경리단길 모습에 아쉬워했다. 홍 씨는 경리단길에서 1995년부터 살았으며, 현재도 식당 4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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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씨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경리단길. 임대가 붙은 가게들이 무척 많아졌다"라며 "경리단길은 이태원 다음으로 거리 자체가 브랜드가 될 정도로 상권이 급격히 좋아졌고 많은 미디어와 사람들이 관심을 두던 대표적 동네 상권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 지금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첫 번째 모델이자, 건물주의 과도한 월세 인상과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 그로 인한 단속의 연속"이라며 "젊은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했던 가게들은 이미 떠나버렸거나 망해버렸거나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버티는 가게가 매우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 인근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자본이 유입되면 그로 인한 임대료 및 물가 상승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홍석천 씨는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법 주차단속에 걸리는 손님들이 많은 현실에도 아쉬워했다.
홍 씨는 이에 용산구청과 서울시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공공기관의 주차공간을 개방하고 시유지, 구유지를 주차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너무 작고 힘없는 나 한 사람이지만 이젠 정말 시작해 봐야겠다"라며 "'경리단 살리기 프로젝트' 그리고 나아가 '이태원 살리기 프로젝트'도. 함께 해주실분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작은 시작이 거대한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도와주십시오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경리단길은 지난 2016년 이후 임대료가 상승하며 개성있는 매장을 운영하던 가게 주인들이 떠나고 있다. 경리단길에 있는 해방공인중개사사무소는 "경리단길에 점점 빈 가게가 많아지는 추세다"라며 "권리금을 받지 않고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모두 나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리단길 상가 임대료는 전용면적 33㎡(약 10평) 기준으로 임대료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며 월세는 약 200만 원으로 점점 상승하는 중"이라고 했다.
용산구청 주차관리과 관계자는 "경리단길이 공간 자체가 비좁아 주차공간 확보가 여유롭지가 않다"라며 "용산구 자체 주차 공간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