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하다'라는 말이 조선의 문신 '고약해'에서 비롯됐다?
1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종대왕과 한 충신에서 비롯된 "고약하다"라는 말의 어원을 소개했다.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은 성군으로 칭송받았다. 그런 세종대왕 곁에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형조참판 고약해가 있었다.
같아질 약(若), 바다 해(海)라는 한자를 쓴 그의 이름에는 '바다와 같은 인물이 되라'는 뜻이 담겨있었다. 고약해는 태조부터 세종까지 임금 4명을 섬겼으며 중직을 거친 명재상이었다.
고약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세종대왕에게 직언을 퍼부었다. 고약해의 직언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왕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세종대왕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이나 인물을 "고약해 같다"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 말은 '비위나 도리에 맞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고약하다'라는 말로 발전하게 됐다.
고약해는 세종대왕의 노여움을 사 결국 파직당했다. 경연 도중 흥분한 고약해가 스스로를 '소신'이 아닌 '소인'이라고 불렀다. 이는 임금을 보통 사람으로 여기는 행동으로 예법에 어긋나는 언사였다.
또 세종대왕을 노려보거나 말을 중간에 끊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통에 왕의 노여움을 샀다.
1년 뒤 세종대왕은 노여움을 풀고 다시 고약해를 조정으로 불러들였다. 그가 죽은 후에는 강직하고 너그럽다는 뜻의 '정혜'라는 시호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