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만화 '짱구'만 본다는 아들이 밝힌 '안타까운' 이유 (+단호박 엄마)

2018-10-02 10:30

24시간 '짱구는 못 말려'만 보는 아들이 고민이라는 '안녕하세요' 사연
아들은 어릴 적 부모님 이혼을 계기로 짱구에 빠졌다고 밝혀

이하 KBS '안녕하세요'
이하 KBS '안녕하세요'

온종일 만화 '짱구는 못 말려'만 보는 20살 아들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집에서 만화 '짱구는 못 말려'만 보는 아들을 둔 엄마 사연이 소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짱구에 빠져 지내는 아들 일상, 소리가 시끄럽다는 가족들 항의에 "닥쳐"라고 하는 모습이 나왔다.

곰TV, KBS '안녕하세요'

엄마는 큰 소리로 짱구를 시청하는 아들 때문에 불면증을 호소했다. 아들도 돌발성 난청으로 한쪽 청력을 잃어 엄마 걱정을 샀다.

짱구 그림이 있는 양말을 신고 스튜디오에 나온 아들은 "짱구를 많이 좋아해서 양말도 짱구고, 핸드폰 케이스도 짱구다"라고 자랑했다.

엄마 고민에 공감하냐는 질문에 "짱구가 저에게 피해를 준 것도 없고, 제가 보고 싶어서 보는 거다"라고 답했다. "불면증 때문에 힘들다는 데 왜 스피커로 크게 듣냐"고 물어보자 아들은 "이어폰으로 보면 보는 맛이 없다"고 말했다.

짱구에 빠진 특별한 계기가 있냐고 묻자 아들은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가 이혼했다. 엄마가 이혼하고 일하느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집에 맡겨졌다"며 "엄마와 아빠 빈자리를 짱구가 채워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말은 들은 엄마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생계 때문에 아들을 돌보지 못한 미안함을 나타냈고, 아들은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원망스러웠던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 이제 짱구 좋아하는 것 이해해주시냐"는 질문에 엄마는 "어릴 때나 이야기다. 지금은 다 큰 성인이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엄마는 "자꾸 보니깐 짱구 행동도 많이 따라 하고, 엄마를 비하하는 일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