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사바시아(Sabathia)가 보너스 50만 달러(약 5억 원)를 포기하고 동료를 먼저 챙겼다.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베테랑 투수 C.C. 사바시아가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양키스 타선은 5이닝 동안 11점을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타선 덕분에 편안한 승리를 앞둔 사바시아는 이날 7이닝까지만 던진다면 50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올해 양키스와 1년간 1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155이닝, 165이닝, 175이닝, 185이닝을 각각 달성할 때마다 보너스 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

사바시아에게는 보너스보다는 팀이 먼저였다. 5회 말 사바시아는 탬파베이 타자 제이크 바워스(Bowers)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고의성이 없는 손에서 빠진 실투였다.
상대 팀 템파베이는 이에 보복구로 응수했다. 6회 초 상대 투수 앤드루 키트리지(Kittredge)가 양키스 타자 오스틴 로마인(Romine) 머리 쪽으로 보복구를 던졌다. 심판은 이에 양 팀에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던 사바시아는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초구를 상대 타자 헤수스 수크레(Sucre) 장딴지로 던졌다. 미리 경고했던 심판은 사바시아에게 즉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사바시아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도 탬파베이 더그아웃에 있는 키트리지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XX야, 널 위한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날 155이닝에서 겨우 2이닝 모자란 153이닝을 던지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보너스를 놓친 사바시아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나는 돈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