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무장한 강도들에게 달려든 할아버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시 선'은 글렌미어에 있는 어느 작은 마권업체에 3인조 무장 강도가 들이닥쳤던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현장 CCTV에서는 후드를 뒤집어 쓴 무장 강도들이 침입한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그 중 한 명은 샷건을 들고, 다른 두 명은 손에 쇠망치를 들고 직원을 위협했다.
영상을 보면 망치를 든 두 강도는 카운터를 넘어 직원에게 달려들었다. 그때 손님으로 왔던 한 노인이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더니 카운터로 들어가 망치를 들었던 한 강도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직원도 망치를 든 다른 강도 한 명과 격투를 벌였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한 강도들은 하나둘씩 몸을 내뺐다. 강도들은 제대로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도망쳤다.
용감하게 강도들에게 맞선 이 노인 이름은 데니스 오코너(Denis O'Connor·83)라고 알려졌다. 그는 "도망치고 숨을 수 있었지만 나는 맞서는 걸 택했다. 망치를 든 두 사람이 뛰어들어와 매니저인 팀을 위협하고 있었고 나는 그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 마주했을 땐 그냥 장난인 줄 알았는데 곧바로 이게 실제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순간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나는 한 명을 쳤고 태클을 걸었다. 간신히 그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했다.
오코너는 "아내는 내가 처음에 말했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영상이 나오고 나서야 알게 됐다"라며 "(내가 한 일에) 그렇게 기뻐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워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