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 8월 폭염이 절정일 때 도시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스트레스' 지표가 극한값이었던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대와 공동으로 경기도 수원 호매실 택지개발지구 9곳에서 폭염 주의보가 발생했던 7월 19∼20일과 폭염 경보가 발생했던 8월 2∼3일 낮(정오∼오후 4시)과 밤(오후 9시∼오전 1시)의 기상 현상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측정 지역 내 산림, 논, 수변, 공원잔디밭, 주거지역, 상업지역, 주차장, 나지(맨땅) 등 다양한 토지 유형에 따라 '열스트레스' 지표를 측정했다.
'열스트레스'는 독일에서 1999년 개발된 지표로, 햇빛의 영향을 받는 야외 공간에서 인체에 흡수되는 에너지양과 주변으로 방출되는 에너지양을 계산해 인간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나타낸 것이다.
'열스트레스' 단계는 23∼29도는 약함, 29∼35도는 중간, 35∼41도는 강함, 41도 이상은 극한으로 구분된다.
분석 결과 여름철 공원잔디밭 같은 '그린 인프라'가 주거지역 등의 '그레이 인프라'보다 '열스트레스'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8월 측정 기간의 낮에는 산림을 제외한 모든 인프라에서 극한 '열스트레스'가 나타났다.
산림은 7월 폭염 주의보와 8월 폭염 경보 시 낮 동안 '열스트레스' 지표가 중간 수준으로, 극한 수준까지 치솟은 다른 모든 측정 지점보다 2단계 낮았다.
나무로 이뤄진 산림은 낮의 태양복사에너지를 83.0∼92.7%를 줄여 '열스트레스' 지표를 1.5∼2.5단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