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총들고 지하철 탄 고3, 경찰·군인 신고받고 출동

2018-09-11 14:00

부산 3호선 미남역에서 'K2 소총을 들고 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일 오전 8시 22분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 A군(18)이 졸업사진을 찍으려고 장난감 총기를 들고 탑승한 모습 / 부산지방경찰청-뉴스1
11일 오전 8시 22분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 A군(18)이 졸업사진을 찍으려고 장난감 총기를 들고 탑승한 모습 / 부산지방경찰청-뉴스1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장난감 총기를 가지고 전동차에 탔다가 시민들의 112 신고로 경찰특공대와 53사단까지 모두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오전 8시 22분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에서 'K2 소총을 들고 내렸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관할서 경찰인력은 물론 기동대와 타격대를 출동시켰고 경찰특공대와 53사단도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기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소총을 가진 남성의 이동경로를 추적했고 행적이 끊긴 충렬사역 주변을 수색했다. 이후 충렬사 안에서 군복을 입고 동급생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던 A군(18·고3)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 영상 속 용의자 인상착의와 동일한 A군을 확인하고 총기를 가지고 전동차를 탄 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졸업사진 촬영을 앞두고 아는 형에게 군복과 베레모를 빌리고 인터넷을 통해 장난감 총까지 구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군이 졸업사진 촬영에서 자신의 컨셉을 군인으로 잡아 장난감 총기를 들고 전동차를 탔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은 졸업사진 촬영을 할때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기 위해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고 분장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오해할 소지가 있는 총기류나 날카로운 물건 등을 가지고 사진촬영을 하지 않도록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한 뒤 훈방조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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