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 남편의 억울함 좀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다급한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제 남편이 어제 재판에서 징역 6개월을 받고 그 자리에서 법정구속 됐습니다"라는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아내로 보이는 작성자는 "남편이 구속됐다는 소식에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 아침에 웃으며 출근한다고 했던 신랑이 구치소에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영상을 첨부하며 "작년 11월 신랑이 모임에 나갔다. 신랑이 준비하는 자리였고 격식 있는 조심스러운 자리였다. 식당 행사를 마무리하고 모두 일어나서 나가려고 할 때 여성과 부딪혔고 여성은 남편이 본인 엉덩이를 만졌다며 경찰을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당시 남편과 남편 지인들이 다 보고 있었지만 여성은 막무가내였고 경찰,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고 적었다.
여성이 합의금으로 1000만 원을 요구했고 남편은 끝까지 가겠다는 생각으로 재판에 임했다고 알려졌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너 차례 재판을 받았고 마지막 재판에서 벌금 300만 원 정도 나올 것으로 검사가 예측했으나 판사가 징역 6개월을 선고해 법정구속됐다.
재판에 증거자료로 제출된 영상에는 신발장이 있어 남편 손 부분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남자(남편)가 내 엉덩이를 만졌다"라고 했고 판사도 "여성의 신체를 접촉하고 취하는 행동"이라고 판결했다.
남편은 "높으신 분들을 모시는 자리여서 어려웠다. 자리에 있는 내내 줄곧 손을 뒤로하거나 앞으로 모으고 있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작성자는 "상담한 변호사들은 '남편이 괘씸죄까지 받아 징역이 선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합의를 하자고 하지만 성추행을 하지도 않았는데 억울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끝으로 작성자는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 청와대에 청원 글을 올릴 생각이다.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마무리했다.
해당 글이 올라간 후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게시물은 추천 수 5000회, 댓글 2300개를 돌파하며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남편이 억울하겠다", "한쪽 말만 듣고 판결을 내렸다" 등 작성자 의견을 옹호하는 의견과 "초범인데 판결이 났다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 "피해자 의견을 듣지 못했으니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라는 주장으로 나뉘었다.
7일 작성자는 '어제 남편 성추행 글 올렸던 와이프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신경 써줘서 감사하다. 신랑에게 문제 되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합의하고 사과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배드림' 이용자들은 "법정 구속이 될만한 사안인지 검토해보고 싶다. 판결문을 알려달라", "판결에 모호한 부분이 많다"라고 댓글을 달며 판결문 공개를 요청했다.
아래는 6일 작성자가 올린 글 전문이다.
제 남편이 어제 재판에서 징역6개월을 받고 그 자리에서 법정구속 되었습니다.
어제 법원에서 전화가 왔네요. 신랑이 법정구속되었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저는 순간 너무 황당하고 그냥 장난화나 보이스 피싱인줄 알았어요. 구치소에 수감되어있으니 가보라고 해서 직장에 있다말고 부랴부랴 갔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출근한다고 했던 신랑이 오후에는 죄수복을 입고 구치소에 앉아 본인 너무 억울하다고 펑펑우는데 정말 이게 무슨일인가 꿈인가 싶으면서 하늘이 노래지더라구요.
때는 작년 11월.
신랑이 하는 모임이 있는데 그날 그 모임을 신랑이 준비하는 자리였고 동영상 보시면 알겠지만 다들 정장을 입고 아주 격식 있는 자리고 신랑이 자기보다 윗분들을 많이 모시고 준비하는 자리였기에 아주 조심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그 식당에서 행사를 마무리 하고 모두 일어나서 나가려고 할때 신랑은 마지막으로 정리하기 위에 다시 뒤돌아서 식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옆에 있던 여자랑 부딪혔고 그 여자가 저희신랑이 본인 엉덩이를 만졌다며 그 자리에서 경찰을 부른것입니다.
저희 신랑하고 같이 있던 지인들도 다 보았고 전혀 그런게 없다고 해도 여자가 본인은 무조건 당했다고 해버리니 더 이상 저희 신랑의 말은 들어주질 않았구요.
그렇게 경찰에서 검찰까지 넘어가고 저희 신랑은 정말 명백하고 정말 그런일이 없기에 저한테 이야기 해봐야 걱정할꺼 뻔하고 자기가 했든 안했든 이런일로 제가 신경쓰는게 싫어 그동안 저한테 말도 안하고 혼자 계속 재판을 받아왔었나봐요.
여자가 합의금으로 천 만원을 요구했고 '신랑은 갈때까지 가보자' 자기는 명백하니 법정에서 다 밝혀줄꺼라 생각했고 그래서 재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올 9월까지 서너 차례 재판을 받았고 계속되는 재판에 신랑도 너무 지치고 힘드니 마지막 재판에 검사가 "벌금 한 300만원 정도 나올꺼다"라고 했고 사실 신랑은 그것조차도 벌금을 왜 내야하는지 너무 억울하지만 갈수록 신랑도 너무 지치고 힘드니 그냥 내버리고 끝내자 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재판에 갔는데 판사가 판결을 징역 6개월 선고하고 그 자리에서 법정구속이 되어버렸어요.
재판에서 지금 제가 올린 동영상도 다 틀었고 하필 신발장 때문에 저희 신랑의 손 부분이 보이질 않아요. 신랑이 여자 뒤를 지나가면서 손을 앞으로 모았는데 그걸 가지고 판사는 여자의 신체를 접촉하고 취하는 행동으로 판단한다고 하네요.
저 자리가 어려운 자리고 신랑은 거기서 줄 곧 있는내내 손을 뒤로 하고 있거나 앞으로 모으고 있었다라고 말을 해도 믿어주질 않았다고 하네요. 정말 저희 신랑하고 10년 살았지만 10년 동안 저희 신랑 그렇게 펑펑 우는 모습 처음봤습니다. 너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고 우는데 하... 정말 설상 진짜 신랑이 엉덩이를 만졌다고 쳐도 그게 징역6개월이 말이 되나요?
변호사 말은 신랑이 끝까지 부인하니깐 괴씸죄까지 추가되서 그렇게 된거 같다고 하는데
아니 그럼 안한걸 했다고 하나요? 안했으니 안했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말입니까 도대체..
오늘 변호사 3명 알아봤는데 3명 다 똑같이 말합니다. 우선 구속되있는 신랑 빼는게 우선이니깐 합의하자구요. 항소해봐야 판을 뒤집기는 힘들꺼라고 또 항소하면 재판날 잡히고 재판하고 판결날때까지 어쨌든 신랑은 구속상태로 있어야하니 일단 피해자 쪽과 합의를 보자고 합니다.
근데 어떻게 안한걸 했다고 인정하고 합의를 하고 그여자한테 합의금을 주고 그렇게 해서 신랑이 나오게 되면 저희 신랑의 억울함은 도대체 어디가서 이야기를 해야되는거죠?
요즘 미투니 뭐니 해서 성적인 문제 아주 조심스럽고 심각한일인거 잘압니다.
하지만 같은 여자로써 아무리 그 여자의 입장을 이해해보려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도 같은 여자지만 정말 사람하나 성추행범 만드는거 일도 아니네요.
저희 신랑 저희 아파트 주민들 뿐만 아니라 제 지인, 신랑 주변 지인들도 인정할만큼 지금까지 정말 성실하게 살아왔고 정말 주변지인들도 절대 그럴사람아니라고 발벗고 나서서 탄원서든 뭐든 도움되는거 해주겠다 할만큼 저희신랑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그런사람이 더군다나 윗사람들 모시고 준비하는 어려운자리에서 그 짧은 순간에 여자 엉덩이 만질 생각을 정신나간 사람 아니고서야 할까요? 와이프인 제가 남편이 다른여자를 추행해서 구속되었다는데 이렇게 까지 글을 올릴 정도면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면 이렇게 할까요.
정말 하루 아침에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났네요. 청와대에 청원 글도 올릴 생각입니다.
제 남편이자 제 8살된 아들의 아빠가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제 남편이 성추행범으로.. 죄명이 강제추행이랍니다. 제발 그렇게 되지 않게 많이 알려주시고 재조사 해주시고 성적인 문제 남자가 너무 나도 불리하게 되어있는 우리나라법!
그 법에 저희신랑이 제발 악용되지 않게 억울함 좀 풀어주세요..
정말 정신이 없어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