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손흥민 격려한 사연

2018-08-30 08:10

손흥민 선수는 실력 외에도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하 뉴스 1
이하 뉴스 1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손흥민 선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지난 29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이 날 경기는 전 국가대표 코치를 지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과의 승부라 더 눈길을 끌었다.

경기 도중 주목할 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손흥민 선수가 전반 40분 경기가 잠시 멈췄을 때 물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손흥민 선수가 나간 쪽이 베트남 벤치였고 당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이때 손흥민 선수는 장난스럽게 작전을 엿듣는 제스처를 취했다.

한국어로 통역을 거쳐 베트남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던 박항서 감독은 웃으며 손흥민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베트남 매체 '24 Hour'은 이 같은 장면을 전하며 잠시 해프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 선수는 박 감독의 한국어 지시를 듣기 위해 접근했다"라며 "손흥민 선수는 실력 외에도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정말 간절했고 선수들에게도 '오늘만 생각하고 뛰자'고 말했다. 선수들도 내 얘기를 듣고 잘 실천해줘서 고맙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결승전에서도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경기장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승전에 임할 각오도 드러냈다.

home 박주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