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을 냉동고에 넣어 얼려 죽인 반려동물보호센터가 시민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김현정 PD는 "청주의 한 반려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학대를 하고 있다"라며 청원에 대해 설명했다. 김 PD는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연보라 본부장과 전화 통화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청주 반려동물센터 센터장은 인근 소방서로부터 중형 유기견을 인계받아 데리고 왔다. 그는 그 유기견을 냉동고에 넣고 퇴근했다. 퇴근 후 그는 직원 단체 카톡방에 "구조견 열사병으로 죽을 것 같아서 사체실 냉동고에 놓아두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직원들이 살아있는 개를 냉동고에 넣었다는 사실에 의아해하자 센터장은 "(유기견이) 크크 또 살아나면 골치다"라고 답했다.
센터장이 유기견을 냉동고에 방치한 사례는 과거에도 또 있었다. 연 본부장은 센터장이 지난해 2월에도 한 대형견을 냉동고에 3일 동안 넣어놨던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센터장은 냉동고에 유기견을 넣어놓고 직원과 내기까지 벌였다. 연보라 본부장은 "센터장하고 지금 그 옆에 여자 차장이 둘이 그걸 가지고 내일 아침 살았을까 죽었을까 밥 내기를 했다"라고 했다.
이밖에도 센터장은 마취제 투여를 생략하고 심정지약을 투여하는 잘못된 방식으로 안락사를 시켰다. 무더운 여름 유기견들을 햇볕에 그대로 방치해둔 적도 있었다. 연 본부장은 "이 사람 자체는 조금 학대를 즐기는 그런 성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말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청주 반려동물센터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이 사건은 현재 고발장이 접수되어 앞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