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나가줄래?” 맨유 팬들이 돈 모아 비행기 띄운 이유

2018-08-23 12:00

서포터즈는 “구단을 말아먹는 건 감독이 아니라 구단주와 부회장”이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이 구단에 항의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Mirror)'는 "맨유 팬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그들은 맨유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글레이저 가문을 향해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팬들은 오는 27일 월요일 토트넘 경기에서 'ED OUT - LUHG'이라는 문구를 띄울 예정이다. 그들은 한 시간 전부터 플래카드 운동을 펼쳐 구단을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문구에서 'ED Out'은 에드워드 우드워드(Edward Woodward) 맨유 부회장 퇴진을 의미한다. 뒷부분 'LUHG'는 'Love United Hate Glazer(우리는 맨유를 사랑하고 글레이저를 증오한다)'의 줄임말이다.

맨유 팬들은 지난 19일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2차전 브라이튼 경기에서 팀이 패하자 구단에 항의했다.

그들은 아버지 말콤 글레이저 (Malcolm Glazer)에 이어 맨유를 소유하고 있는 조엘 글레이저(Joel Glazer)와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성적보다 금전적 이익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은 "맨유 서포터즈들은 조세 무리뉴(Jose Mourinho) 감독을 무시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구단주와 부회장에 대해 저항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서포터즈는 무리뉴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감독 의사를 무시하고 구단 명성에 먹칠하는 건 글레이저 일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팬들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구단 정상화를 위해 지속해서 행동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맨유 서포터즈는 지난 2014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David Moyes) 전 감독 선임에 불만을 품고 'Wrong One Moyes Out'이라는 문구를 띄운 적이 있다. 해당 비행기가 뜨고 몇 주 뒤 모예스 감독은 사임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