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80대 시각장애인이 안타까운 이유로 상봉 포기 각서를 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기도 포천에 사는 김모 할아버지는 이번 상봉행사에서 68년 전 헤어진 형과 가족을 만날 예정이었다고 MBN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인 김 할아버지가 금강산까지 가기 위해서는 동행할 사람이 필요한데 이번 행사에 동행자가 없었고 결국 적십자 측으로부터 상봉행사에 못 간다는 통보를 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김 할아버지 아내가 동행하기로 했지만 이미 상봉행사 참석자 명단이 북측에 전달된 뒤여서 김 할아버지는 상봉 포기 각서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적십자 측은 "그런 것(장애) 때문에 (적십자 측에서) 같이 가긴 한다"며 "그런데 그분을 모시러 포천에 갔다가 다시 (집결지인) 속초로 왔다가 할 수 있는 인력이..."라고 MBN에 밝혔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