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육군 장병들이 '베레모'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육군에 보급된 베레모는 소재와 구조 특성상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과 달리 현재 해군, 공군, 해병대는 챙이 있는 '전투모'를 착용한다.
베레모는 모(毛) 100% 소재여서 통풍이 잘 안 되고 머리에 땀이 찬다. 머리에 닿는 부분은 가죽이어서 땀이 잘 배출되지도 않는다. 여기에 전투모와 달리 베레모는 챙이 없어 햇빛을 제대로 가려주지 못한다.
육군 병장 장모(22) 씨는 조선일보에 "요즘 같은 더위에 베레모를 쓰고 외출하면 머리 감은 것처럼 머리카락이 땀범벅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한 SNS 이용자도 "육군에 지급된 베레모는 여름철 장병들 더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땀과 열이 빠지지 않아 장병들이 착용을 꺼려하고 있다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폭염이 계속되자 육군은 연대급 부대까지 폭염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육군운 온도지수가 32 이상인 낮에는 교육훈련을 중단하고, 생활관 에어컨 완전가동과 건물 지붕 및 도로 위 물 뿌리기, 초소 그늘막 설치 등을 시행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