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노숙하던 남자 인생이 바뀌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노숙하던 남자가 200여 개가 넘는 입사 제의를 받은 사연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금요일(27일) 아침 노숙자였던 웹 개발자 데이비드 카사레스는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내 공원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는 좋은 셔츠와 타이를 매고 손으로 적은 보드를 든 채로 고속도로 중간에 섰다"라고 밝혔다.
카사레스는 커다란 보드에 "노숙자"라고 적었다. 그는 그 아래에 "성공에 배고프다. 이력서를 받아달라"라고 적었다. 마침 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이 사진이 급속도로 퍼졌다. 카사레스는 28일 오후까지 200여 개가 넘는 입사 제의를 받았다.
카사레스 사진이 담긴 트위터 게시물은 30일 현재 약 13만 회 리트윗됐고 약 20만 개 '좋아요'를 받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진이 퍼진 이후 카사레스는 구글뿐만 아니라 판도라 등 수많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카사레스는 "비트코인닷컴에서 일하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도쿄로 오거나 혹은 원격으로 일할 수 있냐고 물었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카사레스는 텍사스 A&M 대학에서 정보 시스템 관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오스틴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에서 웹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직장을 그만뒀다. 돈을 대출받아 실리콘 밸리로 향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었다. 돈은 지난 6월에 떨어졌고 지내던 밴 차량도 압류당한 후 그는 공원에서 노숙하고 있었다.
카사레스는 "모 아니면 도 같은 상황이었다"라며 "나는 고개를 높이 들고 다음에 올 기회를 계속 찾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게 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게 효과가 없다면 나는 집에 돌아가 꿈을 포기하려고 했었다"라고 덧붙였다.